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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1

Posted by Lily Vaughan LVP DIARY : 2009. 2. 1. 23:19

1.
이래저래 저조한 컨디션으로 2월 초를 맞이했습니다.
게다가 저조해져 있는 동안 운동을 쉬었더니 살이 찌고 말았습니다 -_-;;; 2kg쯤?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앞으로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해야만 하는 일들이 계속 생각나고
그것 때문에 기분이 계속 찝찝하기 때문입니다.
나와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그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2.
마샬 맥루한식 구분에 따르면, 제 성향은 핫 미디어 타입인지라
뭔가를 막연하게 생각없이 보는 것보다는, 쓸데없는 몽상을 첨가하여 보는 편을 더 좋아합니다.
TV를 보는 것보다는 글을 읽는 편이 더 좋아요.
블로그든 다이어리든 간에 글을 전혀 쓰지 않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죠 -_-;; 전 글을 안 쓰면 생각이 정리가 잘 안 되더군요.
언젠가는 소설가가 되고 싶어요.



3.
밤새워 유리에 내린 비 아침 햇살에 메말라 가고
주전자 가득한 커피 향 내 맘 빈 곳을 건드려
피아노 위에 날 쳐다보는 차곡히 쌓인 하얀 먼지 손자욱
닫혀만 가는 내 방에 내 마음에 조용히 다가와
누가 날 위로해 줄지 누가 내 편이 되줄지
창 밖만 바라보는 오늘도 혼자있는 시간

공원에 키 작은 나무들
웃음짓기도 힘든 얼굴 마음이 가난한 해질녘
낮은 바람에 흔들려 어디로 가야 앞으로 먼 길 잃지 않을지
바람불면 아픈게 잊혀질는지 이대로 이 세상을 안을 수 있을까
누가 날 위로해 줄지 누가 내 편이 되줄지
하늘만 쳐다보는 오늘도 혼자있는 시간 흘러

언제쯤 쉴 수 있을지 언제쯤 나아질는지
어차피 혼자 걸어가기엔 너무 어려운 일
자신을 감추는 나날들 손 내미는 법 잊은 사람들
사랑을 못해본 우리들 그들 틈에서 익숙한 내 모습



저는 곡을 쓸 때 전조를 사용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제가 잘 못 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 가요에서 전조를 사용했을 경우 멋지게 들리는 노래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대부분 유치하고 촌스럽거든요.
하지만 TOY의 [혼자 있는 시간]이라는 곡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4.
닳아가는 걸 느끼고 망가져 가는 걸 느낄 때마다 마음 속에는 뭔가 애매한 우울함인지 슬픔인지가 고이는데,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거라서 계속 악화됩니다.
왜 뭔가를 하려면 항상 각오를 해야 하고 목표를 세워야 하고 애써 힘을 내야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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