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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Posted by Lily Vaughan DIARY_2014 : 2014. 11. 3. 16:44

1.

솅키예비치의 '쿠오바디스'에서는 탐미주의자인 페트로니우스가 '로마에는 추한 인간 군상들이 너무 많고 나는 그런 인간들과 같이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한다. 지나치게 미학적으로 예민한 자의 말로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일까? 그래서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마음도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현대 한국에도 나름의 탐미주의자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구 테러' 혹은 '안구 정화'라는 단어들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고. 그 기준이 본인이 갈고 닦아 만든 안목이 아니라 획일적으로 학습된 기준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나도 그 기준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고로, 내 몸을 보면서 혐오스럽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2.

이제는 쑥스러울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 나이를 먹게 되면 그런 사람을 더 만나기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40820

Posted by Lily Vaughan DIARY_2014 : 2014. 8. 27. 12:58

계속 자살 사고(思考)를 벗어날 수가 없어서 최대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효과가 별로 없다.
그리고 그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따지려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까.

사람의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거지.

  

망각화_나만 아는 이야기

Posted by Lily Vaughan DIARY_2014 : 2014. 6. 19. 14:21

그런 게 아니라고 타이르듯 말했지만
내가 좀 다른 사람이었대도 그랬을까
부탁 같던 헤어짐도 모질던 그 눈빛도
수 밤 지난 지금까지 잊혀지지가 않아
이건 아무도 모르게 앓는 나만 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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