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3

Posted by Lily Vaughan DIARY_2014 : 2014. 11. 3. 16:44

1.

솅키예비치의 '쿠오바디스'에서는 탐미주의자인 페트로니우스가 '로마에는 추한 인간 군상들이 너무 많고 나는 그런 인간들과 같이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한다. 지나치게 미학적으로 예민한 자의 말로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일까? 그래서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마음도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현대 한국에도 나름의 탐미주의자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구 테러' 혹은 '안구 정화'라는 단어들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고. 그 기준이 본인이 갈고 닦아 만든 안목이 아니라 획일적으로 학습된 기준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나도 그 기준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고로, 내 몸을 보면서 혐오스럽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2.

이제는 쑥스러울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 나이를 먹게 되면 그런 사람을 더 만나기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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